합격하고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안녕하세요 작년에 수의대 합격한 18학번입니다.
대학은 인서울 수의대 2군데 중 하나이고 수시 농어촌으로 합격했습니다.
문닫자에서 도움 받은 것도 있고 수의대 수시정보도 다른과에 비해 부족해서 후기를 꼭 쓰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씁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합니다.
수시입니다. 정시는 최저준비밖에 안했어요.
1. 내신
내신은 1.4였습니다. 전 과목으로 하면 1.4가 나왔고 주요 과목이나 이상한 조합으로 계산해도 1.4후반대였습니다.
원서 6장을 쓸때 교과 전형도 썼었습니다. 2군데를 썼는데 둘다 최저등급은 맞췄으나 예비번호를, 그것도 절대 돌지 않을 예비번호를 받았습니다.
분명 작년 입결 기준(17년도)으로는 적어도 예비로는 합격할 정도였는데 1년사이에 입결이 확 뛰어올라버려 사실상 탈락에 가까운 예비번호를 받았습니다.
저는 수의대 내신 입결이 16 > 17 이때부터 오르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17 > 18에서 피크를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18 > 19 에서 피크를 찍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예전에 비해서 입결이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수의학과 수의사 자체에 대한 인식 증가나 개선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취업난에 따른 전문직 선호 현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8이나 19에서 피크를 찍고 이전처럼 크게 증가는 안하고 거의 유지할 것 같은데(지금 성적이 최고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어도 1.3 정도는 받아놓으셔야 합격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때만 해도 1.4정도면 추합까지 보고 안정권이라고 생각했는데 예비를 받았어요. 돌지 않을 예비번호를.
마음편하게 있으시려면 1.2는 받으시고 적어도 1.3은 받아놓으셨으면 합니다. 1.3도 지금 추세로는 솔직히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의대는 최저등급이 의치한에 비해서 낮습니다. 3합4, 4합5, 많이 봐줘도 3합5나 4합6인 의치한에 비해서 3합6이 대부분인 수의대 최저는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도 최저등급은 거의 안바뀐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을 해요. 경쟁률은 좋게 봐줘서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면 내신컷은 적어도 1.3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참고로 충남대 같은 수학을 필수로 포함하는 대학교는 내신컷이 0.2~0.3정도 낮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장담할 수 없지만 확실히 일반 3합6에 비해서 낮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마지노선을 1.3으로 하시고 목표는 1.0으로 잡고 공부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생기부
생기부 스토리를 '다양하고 활발한 교내 외 활동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자'라고 잡고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포함해 분야를 초월하는 활동을 했다는 생기부를 만들지 않는 이상
수의대를 노리는 수의대 생기부는 상당히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의학에 관련된 스토리로 구성될 수 밖에 없고 다른 과와 사실상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예외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결국 수의학의 어떤 부분을 잡아서 팔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저는 바이러스쪽으로 방향을 잡고 수의학에서 연구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고등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한 그런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수의학에 관련된 스토리로 생기부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하나를 잡아서 거기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의학의 분야는 정말 많습니다. 임상도 소동물과 대동물, 야생동물로 구분할 수 있고 각 분야에는 정말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비임상은 연구인데 연구분야도 정말 다양합니다.
이것들 중에서, 되도록 흔하지 않은 특이한 것을 골라서 그것만 제대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학교 활동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셔서, 심화학습을 해서 학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생기부 스타일로 정하든
많인 교내외 활동에 참가해서 열의와 경험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생기부 스타일로 정하든 하나를 제대로 정해서 끝까지 밀고 가셨으면 합니다.
학교 수준이 천차만별인건 대학교에서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전학을 가지 않는 한 그 부분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 학교 수준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다양하고 최대한으로 심도 깊은 활동과 학습을 하셔서 자신이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수시의 목적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의 핵심이 되는 대회나 활동은 혹은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은 3년 내내 연결시키셨으면 합니다.
1학년때는 조금 기초적인 걸 공부하고 탐구하고, 2학년때는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조금 나아간 것, 3학년때는 더 나아간 것 이런 식으로 연결시키셨으면 합니다.
이것이 본인을 대표하는 활동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자소서
첨삭 여러번 받고 계속보면서 고치시면 됩니다.
자소서의 스타일에는 2가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 각 문항이 요구하는 부분을 그 문항에서 제대로 보여주는 것과 2. 일관된 본인의 생기부 스타일을 자소서에서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생기부 스타일이 다양할 활동 경험보다 심도깊은 공부였기 때문에 자소서 스타일도 혼자 심화학습을 하는 학구적인 모습으로 정했었습니다.
1~3(4)항목 중에서 1,2,4를 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할애를 했습니다.
다양한 활동 경험은 1번 스타일에 해당하겠고 저같은 경우는 2번 스타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정답이 아니라 제 의견이니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이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자소서로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활동의 유형에 따라 활동의 과정도 중요한 활동이 있습니다. 대부분 활동의 과정보다 그 후 느낀점이나 달라진 점 등을 더 중요시하는데 예를 들어 특정 수의학 주제에 대해 심화학습을 하고 실험을 하고 가설을 세워 조사를 하고 이런 것들은 그 과정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에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결론을 이끌어냈다는 그 과정이 바로 본인의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도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4. 면접
서류확인면접에만 해당합니다.
공통적으로 생기부와 자소서를 통달하고 있어야합니다. 이 부분은 필수입니다.
면접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것 본인의 생각과 했던 활동을 얼마나 조리있게 핵심을 잘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생기부와 자소서 내용을 모두 알고, 그것을 잘 요약해서 말할 수 있어야합니다.
과정을 중요하게 설명할 것인지 결과를 중요하게 설명할 것인지 느낀점을 중요하게 설명한 것인지 활동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 고려를 하셔야합니다.
모의면접, 예상질문, 면접태도 이런건 당연히 하는게 좋고 하는게 기본적이니 생략하겠습니다.
우선 머릿속으로 생각을 많이 하시고 정리를 먼저 하세요. 사회 이슈든 본인 생기부 내용이든 자소서 내용이든 뭐든 거기에 대해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만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단순 서류내용 확인이 아니래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물어보는 질문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때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잘 말해야 적어도 감점이 안되는 것입니다.
생각을 많이 하고 그 다음에 말로 표현하세요. 말을 잘하는건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려우니 본인의 정리된 생각을 그대로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면접 준비를 제대로 안했습니다. 무슨 생각과 만용으로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는데...면접 준비를 남들 하는 것 반도 안하고 갔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합격은 했지만 절대 이러지 마세요ㅠㅠㅠ
5. 원서
각 대학별, 전형별 특징을 많이 수집하셔야 합니다.
대학별 인재상은 모두 존재하고, 일부는 입시생들, 사이트 사이에서 전해지는 인재상을 가진 곳도 있습니다. 둘다 찾아보시고 정보를 얻으셔야 합니다.
입시사이트를 이용하든 구글링을 하든 되는대로 모두 긁어모아서 거를 것이 있는지 보고 원서를 넣을때나 자기소개서를 쓰실 때 이용하셔야 합니다.
수시는 정보력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냥 넣는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니라 자기한테 최대한 맞는 전형으로 지원을 하셔야 합니다.
전형별 특징도 인터넷으로 알아보든 뭐든 많이 알아보셔야 합니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자사고, 특목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이걸 모르고 평범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일반전형이니 이 전형을 넣는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은데 평범한 인문계는 지균으로 최저등급 맞추고 가는게 낫습니다)과 같이 이런 정보들을 알면 알수록 원서쓰는 게 그나마 편해집니다.
입시사이트에 글도 써서 댓글들로 정보 수집도 하고 질문도 하고 하세요.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 학생들이 합격을 하고 불합격을 하는지 조금이라도 아시는게 좋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컨설팅을 받지 않고 원서에 대해서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요. 학교 선생님과 상담, 정보수집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정보를 많이 모으세요.
수의대 원서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수의대는 교과로 최저맞추고 가는게 훨씬 편합니다. 종합은 붙을지 안붙을지도 모르고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그냥 내신 잘 받고 수능준비해서 최저맞춰서 가는게 가장 편하고 빠른 길입니다.
의치한수 이 4가지는 자사고, 특목고(과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합니다.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의 생기부로는 이기기가 힘든게 현실입니다.
농어촌은 예외입니다. 농어촌이 된다면, 혹은 다른 정원 외 전형이 되거나 지역인재같은 전형이 된다면 그 쪽으로 쓰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전형은 100명 뽑고 농어촌은 10명 뽑는데 그래도 경쟁률도 농어촌이 더 높은데 그래도 농어촌을 쓰나요? 네. 그러는게 좋다고 합니다.
농어촌은 몇명을 뽑고 얼마나 지원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우선 경쟁 상대들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경쟁 상대들의 수준이 낮아집니다. 일반 종합에 비해서.
그래서 되도록 쓰는게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5가지로 나눠서 글을 써봤는데 제법 길어졌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 0